한라산은 대한민국 제주도의 중심에 위치한 화산으로, 그 자체가 제주의 지형과 생태계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자연 요소입니다. 고요하고 웅장한 산세 뒤에는 약 1,000년 이상의 화산 활동 역사가 숨겨져 있으며, 이는 향후 분화 가능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한라산의 마지막 분화 시기, 다음 분화 추정 시기, 분화 시 피해 규모와 경제적 영향, 그리고 제주도 주요 도시와의 관계까지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마지막 분화 시기: 약 1,000년 전
한라산은 순상화산 형태의 성산화산으로,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가지며 제주도를 형성한 핵심 화산입니다. 지질학적 연구에 따르면, 한라산의 마지막 분화는 약 1,000년 전으로 추정되며, 이때 분출된 용암은 산 정상의 백록담과 그 주변 지역을 형성했습니다. 정확한 연도는 고고학적 사료와 탄소 연대 측정을 통해 ‘10세기 후반에서 11세기 초반’ 사이로 추정됩니다. 당시에는 인구 밀도가 낮고 농경 중심 사회였기 때문에 기록된 피해는 거의 없지만, 용암 지대와 분석토는 지금도 그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서는 응회암, 스코리아, 용암대지 등이 발견되며, 이는 지속적인 마그마 활동이 있었음을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현재의 분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록담의 아래에 마그마실이 존재한다는 지질 조사 결과도 있어 활화산 분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분화 가능성과 지질학적 예측
현재 한라산은 ‘사화산(휴화산)’ 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지질학적으로는 완전한 활동 중단 상태는 아니며, 여전히 마그마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화산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제주도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열하 활동(Hot Spot)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그 중심에 있는 한라산은 그 마그마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특히 최근 10년간 제주도 일대에서 발생한 미세지진과 지열 상승 현상은 지하 마그마 활동의 일부로 간주되며, 향후 수백 년 내 다시 분화할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습니다. 물론 분화의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장기적인 관측 결과에 따르면 마그마 상승 징후는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22년 발표에서 한라산 하부에 존재하는 저밀도 지질층이 약 15km 깊이에서 마그마 잔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러한 구조는 일본이나 인도네시아의 활화산 시스템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분화 시 피해 규모 및 제주시와의 지리적 관계
한라산은 제주도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북쪽으로 약 30km 거리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심 도시인 제주시가 위치합니다. 제주시에는 제주국제공항, 제주항, 대형 호텔, 대학교, 행정기관 등이 밀집해 있어 한라산 분화 시 대규모 도시 재난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분화 형태가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 폭발형 분화일 경우, 화산재는 바람 방향에 따라 제주시와 서귀포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으며, 항공 교통은 즉시 마비됩니다. 특히 제주시에는 연간 약 1,5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만큼, 관광 산업에 미치는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라산 분화 시 예상되는 피해는 다음과 같이 추산됩니다:
- 항공 및 항만 중단 피해: 약 8,000억 원
- 관광산업 손실: 약 1조 5천억 원
- 건물 및 인프라 파손: 약 5,000억 원
- 농업·축산 피해: 약 2,000억 원
- 총 피해 추정액: 약 3조 원 이상
이 수치는 일본 규슈의 아소산이나 필리핀 마욘 화산의 유사 피해 사례를 근거로 한 추정치이며, 제주의 지역적 특성과 관광 의존도를 고려했을 때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결론: 아름다움과 위험이 공존하는 한라산
한라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세계자연유산입니다. 사계절의 변화 속에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 산은, 동시에 수천 년간 조용히 잠들어 있는 거대한 화산체이기도 합니다. 비록 마지막 분화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질학적으로는 여전히 잠재적인 활동성을 지닌 화산이며, 그 위치와 규모를 고려할 때 분화 시 제주 지역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라산은 제주시와 단 30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국제공항, 주요 관광지, 도심 기반시설과 매우 가깝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도시 재난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한라산에 대한 장기적 모니터링과 함께 방재 교육,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자연은 아름답지만, 그 이면에 있는 힘을 경시하지 않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입니다.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고요한 한라산은, 언젠가 다시 깨어날 수 있는 '살아 있는 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