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리카 화산(Volcán Villarrica)은 남아메리카 칠레 남부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안데스 산맥을 따라 형성된 활발한 화산대의 대표적인 지질 구조물입니다. 눈 덮인 정상과 분화구에서 피어오르는 증기가 인상적인 이 화산은 칠레 내에서도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동시에, 꾸준한 화산 활동으로 인해 국가 재난 관리 대상 1급 활화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빌라리카 화산의 최근 분화 활동과 향후 분화 가능성, 그리고 인접 도시 뿌콘(Pucón)과의 지리적·문화적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마지막 분화 시기: 2023년 11월
빌라리카 화산은 역사적으로도 자주 분화한 기록이 있으며, 가장 최근 분화는 2023년 11월 27일에 발생했습니다. 이번 분화는 분화구에서 고온 가스와 소규모 용암이 분출되며 지표면 위 약 800m까지 화산재 기둥이 상승한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칠레 국립지질광산청(SERNAGEOMIN)은 경보 수준을 황색으로 유지했으며, 화산 주변 반경 8km 지역에는 접근 제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화산활동 감지 이후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에게는 마스크와 대피 안내가 전달되었고, 항공 노선 일부는 일시적으로 우회 운항되었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분화 활동이 이어지는 동안 지역 사회는 높은 경계 상태를 유지하였습니다.
다음 분화 예측과 지질학적 경고
2024년 기준, 칠레 SERNAGEOMIN은 빌라리카 화산을 여전히 “활성 수준이 높은 화산”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지질학적 이상 징후가 꾸준히 관측되고 있습니다. 첫째, 분화구 내부의 용암호(Lava Lake)에서 열 방출량이 상승하고 있으며, 열 감지 위성에서도 열반점의 면적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둘째, SO₂ 및 CO₂의 일일 배출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화산가스의 지속적인 상승은 마그마 활동이 지표 가까이 위치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셋째, 미세한 화산성 지진(VT, LP)이 하루 수십 회 이상 포착되고 있으며, 이는 분화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데이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SERNAGEOMIN은 향후 1~2년 내에 중규모 분화(Volcanic Explosivity Index 2~3)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분화 시에는 용암 흐름, 화산재 낙하, 화산성 이류(Lahar) 발생 등 다양한 유형의 재해가 동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빌라리카 화산과 인접 도시: 뿌콘(Pucón)
빌라리카 화산은 칠레 남부 아라우카니아(Araucanía) 지역에 위치하며, 인근에 있는 뿌콘(Pucón) 시와는 약 16km 거리로 매우 가까운 편입니다. 뿌콘은 칠레 국내는 물론 국제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관광 도시로, 빌라리카 호수와 산, 온천, 래프팅, 등산, 스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산 분화구 트레킹, 온천욕, 빌라리카 국립공원 탐방 등은 뿌콘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며, 도시 내에는 리조트, 유스호스텔, 고급 호텔 등이 다양하게 분포해 있어 다양한 유형의 여행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뿌콘은 칠레 내에서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도시로 평가받고 있으며, 연중 열리는 문화행사와 페스티벌, 지역 농산물 시장 등도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빌라리카 화산의 활동성이 증가하면 관광 인프라 전반이 영향을 받게 되며, 특히 성수기 관광객 증가 시에는 대피 체계, 대기질 관리, 교통 통제 등에 대한 대응력이 지역 행정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결론: 경이로운 자연과 위험이 공존하는 빌라리카
빌라리카 화산은 눈 덮인 정상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제공하면서도, 그 아래에 숨겨진 지속적인 마그마 활동은 언제든지 예측 불가능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중적 특성을 지닌 활화산입니다. 특히 인접 도시 뿌콘은 빌라리카 화산을 중심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관광 도시로, 자연 체험과 여가 산업이 경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어 화산 분화가 발생할 경우 그 영향은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 관광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지질학적 신호는 빌라리카가 조용한 외형과 달리 여전히 활동적인 화산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지 않고 과학 기반의 모니터링, 시민 참여형 재난 교육, 공공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장기적인 안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빌라리카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는 ‘살아 있는 산’입니다.